뇌성마비 장애인 4명 중 1명은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5% 가까이는 2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었으며 60% 이상은 암,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회보장급여를 받는 장애인은 84%가 넘었지만, 대부분 월평균 개인소득이 150만원 이하였다. 응답자 85%는 일상생활 시 도움이 필요했지만, 18%는 주된 돌봄 제공자가 부재했다.
19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간한 '뇌성마비 장애인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뇌성마비 장애인 중 26.0%는 가구원이 없이 혼자 살고 있다. 응답자의 59.6%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았으며 84.3%는 사회보장급여 대상자였다. 그럼에도 73.1%는 월평균 개인소득이 150만원 이하에 그쳤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성인 뇌성마비 장애인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작성됐으며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올해 8월 1일~9월 4일 18세 이상 성인 뇌성마비 장애인 7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85.3%는 '엘리베이터가 항상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9.6%는 현재 사는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85.1%는 일상생활 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목욕과 이동, 빨래, 청소 등에서 전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했다.
18.1%는 주된 돌봄 제공자가 없었으며 57.4%는 어머니가 돌봄을 제공했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성인이 된 후 주된 돌봄 제공자가 학업이나 경제적 활동을 그만둔 경험도 30.3% 있었다. 43.9%는 활동 지원자와 가족의 돌봄이 중첩됐는데 그 이유 중 61.0%는 '2인 이상의 지원이 필요해서'였다.
응답자의 평균 돌봄 필요 시간은 주간 550.2분, 야간 30.1분이었으며 혼자 있는 평균 시간은 주간 130.5분, 야간 31.2분이었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지난 1년간 가장 지원이 필요했던 소모품은 기저귀였고, 이어 일회용 위생용품이었다. 하지만 5.7%는 재사용하면 안 되는 소모품을 재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휠체어를 탄 유권자가 기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bokjitimes.com/news/photo/202510/41402_27782_4544.jpg)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휠체어를 탄 유권자가 기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뇌성마비 장애인의 82.6%는 보조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33.0%는 성인이 된 후 보조기기가 필요함에도 구입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이유로는 '구입 비용이 부담돼서'가 가장 컸다.
응답자 47.3%는 평생 한 번도 일한 적이 없었다. 일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근무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68.9%는 월평균 근로소득은 100만원 이하였다. 일하기 어렵거나 일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응답은 '장애로 인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음'이었다.
뇌성마비 장애인의 3.1%는 지난 한 달 동안 외출 경험이 없었으며 9.7%는 5회 미만으로 외출했다. 교통수단 이용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34.1%는 지난 1년 동안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39.0%)은 지난 1년 동안 공중화장실 이용이 필요했지만, 한 번이라도 이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장애인 화장실 공간이 좁았음', '장애인 화장실이 없었음' 등을 꼽았다.
또 30.3%는 올해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투표할 때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인의 입장이 어렵거나 불가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 42.9%는 지난 1년 동안 장애로 인한 차별 경험이 있었으며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22.5%는 정서적 학대·무시를 경험했고 21.7%는 언어폭력, 4.2% 신체적 폭력, 2.7%는 성희롱·성폭력을 당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인 23.6%는 현재 삶에 불만족했으며 미래에 가장 걱정되는 건 '건강 관리'와 '혼자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공적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냈다'는 질의에 75.8%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현재 돌봄을 제공해 주는 사람의 부재에 대비해 다른 보호자를 정해둔 비율도 11.6%에 그쳤다.
응답자의 20.8%는 활동 지원 서비스 수급 대상이 아니었으며, 49.0%는 활동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다. 22.3%는 지난 3년간 활동 지원 서비스를 신청했으나 매칭이 안 된 경험을 겪었다. 장애인 복지 사업 및 기관 중 가장 필요한 기관으로는 '장애인복지관'과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등이었다.
장애인개발원은 "뇌성마비 장애인들은 미래의 건강과 생활비, 돌봄에 대한 걱정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고 있지는 못한다는 점이 나타났다"며 "돌봄과 신체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 전반적인 삶의 영역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복지타임즈(http://www.bokjitimes.com)